Bori's Farm

모종 지지대 설치 : 토마토, 고추, 덩굴 작물 그물 설치

YIBORI 2023. 6. 9. 10:00

 

 

 

5월 농사 일지

 

 

 

✔️ 모종 심기 마무리하기

✔️ 수세미 A자 그물 치기

✔️ 토마토 A자로 지주대 만들어서 줄로 매달기

✔️ 고추 지주대 설치

✔️ 물 주기

 

 

 


 

 

 

 

 4월 20일에 시작한 모종 심기가 5월 셋째 주(5월 21일)까지 거의 마무리되었다. 롱그린고추, 매운 고추, 유럽상추들, 가지와 깻잎, 각종 허브, 방아, 잎 따먹을 조선호박, 땅콩, 수세미, 생강, 각종 잎채소, 셀러리, 방울양배추, 토란, 대파 두 종류, 젤리토마토, 열무 등 포기 수확할 유럽 상추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모종 심기가 끝났다. 작년이 나 홀로 주말농장이었다면 올해는 이웃님들과 친해져 단톡방도 만들고 만들어 놓은 모종 나눔도 했다. 같이 만나서 수다도 떨고, 내 밭뿐 아니라 다른 분 밭에도 물을 주고 천연 방제약도 같이 뿌린다. 올 해는 작년보다 농사 규모가 좀 더 커져서 작물들 사이의 배치에 더 여유를 줬다. 

 

 

 

2022주말농장.jpg

 

 

 

 올해 주말농장에서 꼭 해보고 싶은 두 가지는 1) 수확한 생강으로 생강청 만들기 2) 수세미 길러서 써보기이다. 모종상에 가서 생강 모종을 4개 구입했다. 생강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잘 크지만 물 빠짐이 좋아야 잘 자란다고 한다. 다행히 땅에 모래 입자가 많아 괜찮을 듯하다. 생강은 찾는 사람이 많지 않은지 모종상에서 소량만 준비되어 있어 남아 있는 모종을 샀는데 구입한 모종 상태가 썩 좋지 않았다. 

 

  생강을 포트에서 빼니 진짜 생강 위로 잎이 뾰쪽하게 돋아나있다. 생강 키우기에서 발아가 제일 힘든 부분이라고 한다. 싹이 늦게 터 싹 틔우기가 가장 어렵다는데 싹이 난 이후엔 크게 손가지 않는 작물이라고 해서 땅콩, 토란과 같이 뒤쪽에 심는다. 네 포기의 생강 모종에서 얼마나 많이 수확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호박잎 쌈을 좋아해 호박잎을 수확하기 위해서 호박을 심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호박잎 농사가 쉽지 않다. 시골 어르신들이 키우는 호박은 잘만 자라는 거 같은데 이상하게 작년부터 좀 자랐다 싶으면 비가 많이 내리고 잎은 흰 가루병에 걸린다. 작년에도 호박잎 수확은 많지 않았지만 몇 장이라도 먹어보려고 수세미와 같이 골 제일 뒤쪽에 심었다. 

 덩굴 식물들은 땅에 늘어트려 키울 수도 있지만 흙에 닿아 있으면 줄기나 잎이 상할 수 있어서 그물망을 설치했다. 올해는 A 모양으로 지주대를 설치하고 그물을 올렸다. 또 다른 이웃님은 고추 지지대 사이에 그물망을 설치해 호박을 공중에 띄워 기르는 모양으로 설치하셨다. 여러 방법을 시도해 보고 더 잘 맞는 방법으로 정착할 예정이다. 

 수세미가 엄청나게 세력이 좋게 자란다고 하여 수세미는 1미터 이상 간격을 두고 심었다. 그물망을 설치하는 김에 호박도 그물에 올렸는데 생각보다 그물이 짧아 일이 한 번에 끝나지 않았다.  가능하다면 수세미즙도 받아보고 싶은데 농장에 매일 올 수 도 없고, 한여름에 혹시 수세미 즙이 상하거나 이물질이 들어갈까 봐 좀 더 연구해야겠다.  

 

 

 

A모양 수세미그물.jpg
가운데 그물 위로 덩굴식물 올려 키우기.jpg

 

 

 

 작년엔 지지대나 그물을 모종을 심고 기간을 좀 두고 설치했다. 뿌리 활착이 끝났을 때 꽂아두려고 했는데 그 사이에 봄비가 몇 번 내리면 작물들이 너무 커버려서 곧게 세우기도 힘들고 토마토 같은 경우는 곁순도 너무 크게 자라 버린다. 올해는 모종을 심고 바로바로 지주대를 설치했다. 특히 작년에는 고무망치로 고정하기가 귀찮아 온몸으로 힘껏 꽂았는데 그러면 안 된다. 나는 있는 힘껏 단단히 박았다고 생각했는데 바람이 조금 불면 흔들리고 난리가 났다. 작년은 1 작물 1 지주대도 아니었고 지주대 사이에 끈을 연결해 더 엉망진창이었다. 올해는 고무망치로 처음부터 단단히 고정시키고, 작년보다 지주대 사이의 간격도 짧게 했다.

 

 토마토는 여름이 오면 감당할 수 없게 자란다. 작년엔 토마토 수세가 너무 좋아 1 토마토 1 지주대로 시작해서 지주대를 엄청 주가해 가지를 지지했다. 올해는 아예 수세미처럼 A모양으로 기둥을 만들고 위에서 끈을 내려 고정시켰다. 나중에 가지가 자라나면 각가지를 위에서 끈으로 묶어줄 생각이다. 

 

 

 

토마토 지주대.jpg

 

 

 

 2021년, 첫 주말농장이 어느새 두 번째 해가 됐다. 지주대나 작물 심는 팁 등 약간의 요령이 생긴 2년 차 주말농장. 올해는 나름대로 목표도 세우고, 나름대로 공부도 했다. 올 한 해도 부지런히 발자국 소리를 들려주고 좋은 보답을 받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