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토마토 이야기
작년 주말 농장을 정리하고 해가 지났다.
2022년 주말농장을 다시 시작하면서
작년 7월 이후 끊긴 농사일지를 정리한다.
토마토가 너무 크게 자라 엄청 고생한 후,
22년에는 토마토를 심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젤리 토마토 씨앗이 생겨
또 토마토를 파종했다.
토마토는 손도 많이 가지만
수확의 기쁨도 큰 신기한 작물이다.
파종
3/12, 3/24
21년 토마토 첫 파종이 3/12일이었다. indigo rose, giant belgian pink, hundred and thousands 로 시작해 24일에 댄싱 윗 스머프와 썬라이즈 범블비, 5월이 지나면서 레몬드롭, 블랙체리 등등 다른 토마토를 파종했다. 22년도 파종은 3월 중순에 했는데 이번엔 물 파종 후 지피에 늦게 옮겨서 토마토 생육도 늦어진 것 같다. 가정에서 모종을 키워 내보내려면 남부지방 기준 3월 중순 이전으로 파종하는게 좋을 것 같다.
재배방법
- 가지치기
토마토 뿐 아니라 모든 텃밭 작물들의 곁가지를 많이 쳐주었다. 정말 주말만 갈 수 있는 주말 농장에서 매주 토마토가 얼마나 우거져 있는지 갈 때마다 30분 이상을 토마토에 매달려야 했다. 우리 텃밭 구역이 유기농을 지향하는 구역이라 농약, 퇴비, 화학 비료가 금지였다. 그동안 지구 화분의 힘과 EM 같은 직접 만든 액제로 비료를 대신했다. 토마토는 가지가 굉장히 우거지는데 비가 잦게 내리고 통풍이 잘 안 되면 흰 가루 병 같은 병이 잘 생긴다. 약도 칠 수 없으니 병충해 예방 차원과 열매 외 부분에 영양분이 가는 것을 막기 위해 매주 엄청난 가지치기를 했다. 결론은 지나친 곁순 제거는 토마토의 알은 실하게 만들지만, 열매 개수가 아주 많지는 않다는 것이다.
사실 위의 사진도 계속 가지치기 하는 중에 찍은 것인데, 본격적으로 열매가 달리고 난 후에는 광합성을 위한 최소한의 잎만을 남겨놓고 열매가 달린 쪽은 대부분 잎과 곁가지를 쳐냈다.
아파트 텃밭에서 기른 토마토는 정식이 늦어져 일부러 곁순을 좀 덜 제거했는데 화분이나 실내가 아닌 노지에서 토마토를 키운다면 가지 치기를 많이 할 필요는 없는 듯한다. 22년 주농은 중간 이후부터의 곁가지는 자르지 않고 놔둘 생각이다.
- 지주대 세우기와 비료
일주일 만에 만난 토마토는 정말 정글이 되어 무서울지경.
거의 이 주에 한 번 지주대를 추가로 사서 쳐지는 토마토 가지에 달아주었다. 결국 고추나 다른 작물보다 많은 지주대가 토마토 몇 그루에 설치되었다. 토마토 농사를 크게 하시는 분들의 사진을 보니 A자로 지주대를 설치하고 끈으로 토마토를 고정하는 것을 봤다. 다음 농사는 나도 1자 지주대보다 A자 모양으로 설치하기로 결정!!
땅이 좋아서인지 별다른 비료 없이도 토마토가 잘 열리고 잘 자란다. 지구 화분의 힘을 더없이 느꼈다. 다만 다음 농사엔 칼슘 시비를 좀 더 해주고, 수확기 10을 전쯤부턴 물을 줄 때 소금을 조금 섞어줄까 한다. 단맛에 짠맛이 아주 살짝 가미되면 단맛이 극대화되듯 과일도 수확 전 소금을 섞어주면 더 달아진다고 하니 한 번 시도해 봐야겠다.
총평
작년에 심은 가보 토마토들 중 블랙체리가 맛으로는 압도적인 1위이다. 맛은 개인 취향이라 뭐라 하기 힘들지만 텃밭에 심은 블랙체리를 채소는 입에도 대지 않는 작은 조카가 그 자리에서 다 따먹었다. 인디고 로즈는 단단하고 과육이 두꺼워 씹는 맛이 좋다. 중간 크기 토마토인데다 색이 이뻐 썰여서 샐러드 용으로 사용하기에 아주 훌륭하다.
나파 샤도네이는 향과 맛이 강한 편이다. 즙이 많고 농축된 맛이라 호불호가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토마토!!!! 하는 풍미가 좋으면 괜찮지만 나는 좀 별로였다. 엄마는 나파 샤도네이가 인디고 로즈보다 훨씬 맛있다고 하셨는데 맛 자체만으로 보면 확실히 나파샤도네이가 좋다.
자이언트 벨지안 핑크는 큰 토마토라 기대했는데 중간에 모종을 부러뜨려서 발아에 실패한 댄싱 윗 스머프와 함께 아에 토마토 구경을 하지 못했다.
Hundreds and thousands는 이름에 걸맞게 아주 작고 귀여운 토마토가 다글다글 열린다. 스푼 위에 여러 개 얹어서 사진 찍으면 너무 이쁜 토마토. 맛은 없다. 단호하게 맛은 없다. 창가 난간에 선반을 두고 거기 다글다글 키우면 관상용으로 좋을 것 같다. 엄청난 수확량으로 마음도 뿌듯할 수 있다. 하지만 노지에 맛을 바라며 심을 생각이면 다른 토마토를 심자.
썬라이즈 범블비는 주황색, 빨간색 데코레이션이 아주 이쁘다. 그런데 인디고 로즈의 너무 강력한 외모와 나파샤도네이나 블랙체리의 맛에 미치지 못한다. 토마토 장아찌를 담근다면 또 심겠지만 종류를 많이 심지 않는다면 다음엔 파종하지 않을 듯하다.
레몬드롭은 과육이 풍부한 레몬색 토마토. 달긴 하지만 블랙 체리의 단 맛이 워낙 좋아 같이 심은 레몬드롭엔 손이 덜 갔다. 껍질이 약한지 비가 오면 열과 현상이 쉽게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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