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
작년부터 주말농장 한편에 허브를 키웠다. 사람들이 많이 죽이는 식물 1위라는 로즈마리는 물론 바질, 타임은 의외로 실내에서도 통풍에 신경만 써주면 잘 자란다. 민트는 실내에서 응애가 많이 생기고 해를 정말 강하게 봐야 건강하게 자라기 때문에 실내에서 기르기엔 난이도가 있다. 올해는 주말농장에 공동구역이 생겨 허브들을 가져가 심어봤다.
작년에 심었던 제노비스 바질과 스위트 바질은 토마토와 함께 심었는데 올해는 공동구역에 구분 없이 심어주기로 한다.
바질
바질은 온도 변화가 생기면 꽃대를 올린다. 꽃대가 올라오고 나면 잎이 억세져서 먹지 못하는 한해살이 식물이다. 실내에서 바질을 키울 땐 잎따기도 자주 하고, 온도도 일정하게 유지가 가능해 여러해살이로 키웠지만 노지 바질은 자연에 맡겨야 한다. 작년엔 가을이 넘어 꽃대가 올라왔는데 올해는 봄 가뭄이 심해 시나몬 바질과 타이 바질이 심자마자 꽃대가 올라왔다.
실내에서 기르는 바질은 잎이 연하고 이뻐 피자에 올려먹거나 요리에 곁들어 먹기가 좋다. 노지 바질은 향이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바질 페스토를 해 먹기에 적합하다. 페스토용 바질은 잎이 억새도 상관이 없기 때문에 꽃대가 좀 올라와도 그냥 키우고 있다.
바질은 키우는 난이도도 어렵지 않고, 적당한 해와 바람, 물만 있으면 굉장히 잘 자라 잎을 수확해서 먹기엔 실내가 더 좋은것 같다. 다만 페스토를 만들 생각이면 노지에 심어 한번에 많은 양을 수확하는 것을 추천한다. 향기가 호불호가 있지만 바질을 좋아하는 사람은 충분히 길러 먹을 수 있다.
민트
집에 있는 파인애플민트, 페퍼민트, 애플 민트 세 종류를 심었다. 민트는 로즈마리, 타임, 라벤더와 함께 봄이 되면 화원에서 많이 판다. 페퍼민트는 치약처럼 화한 맛이 나고, 파인애플 민트는 정말 파인애플향이 난다. 모히또로 많이 먹는 민트는 애플 민트인데 취향에 맞게 골라 먹는다. 민트들은 노지에선 잡초처럼 자라지만 실내에선 병충해가 잘 생긴다. 그래서 우리집 허브들 중 가장 몫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해가 약해지면 웃자라고 통풍에 조금만 신경을 덜 써도 응애나 진딧물이 생긴다. 집에서도 잡초처럼 자라지만 -죽지는 않는다- 건강하게 키우기 제일 어려운 허브 같다.
올망졸망 아기 민트들이 봄 비 두 번에 엄청나게 커졌다. 요즘은 매 주 한가득 수확해 매일 저녁 모히또를 만들어 먹거나 민트 얼음도 만들어 먹는다. 깨끗하게 씻은 민트 한 줄기를 텀블러에 넣어 가지도 다니기도 한다.
보리지, 로즈마리, 타임
보리지 꽃이 너무 이뻐 보리지를 파종했다. 꽃을 따서 샐러드에 얹어 먹거나 얼음을 만들어 먹는다. 총 4개의 보리지 모종이 아주 건강하게 잘 자랐는데 엄청난 가뭄에 노지에 적응시키는데 실패해 모종 두 개가 남았다. 꽃망울이 정말 많이 달렸는데 '리얼주말농장' 이기 때문에 타이밍이 맞아야 꽃을 수확할 수 있었다.
곱게 딴 꽃은 혹시 총채나 다른 벌레가 없는지 잘 확인한 후 깨끗하게 씻어 샐러드에 몇 개 얹어먹기도 하고 -사진이 없는게 한 - 얼음을 만들어 먹기도 했는데 잎으로 만든 얼음보다 확실히 이쁘다.
로즈마리와 타임은 주로 물에 띄워 마시거나, 고기 구울 때 사용한다. 개인 취향으론 타임보다 로즈마리 향이 고기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보리지를 제외하면 허브들이 물꽂이가 잘 되기 때문에 잘라서 번식을 해도 좋을 것 같다. 여러해살이 허브들은 가을쯤 집에 데려와 적응시키고 내년 봄에 다시 주말농장에 심어 키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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