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택배가 도착했다.
그동안 나는 직접 만든 수제 수경 뚜껑을 사용했다.
폼보드를 사서 은박 바르고 컴퍼스 커터로
소중히 한 바퀴 한 바퀴 돌려 잘라 썼던
이보리 표 코코 컵 뚜껑.
지난 세월 고생한 내 뚜껑들 대신
새로운 현대 문물을 구입해 봤다.
색상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때가 덜 탈것 같은 회색을 선택했다.
택배 온 김에 미리 파종한 청경채 하나를
옮겨보기로 한다.
마침 동그란 스펀지로 옮겼던 청경채
플라스틱 뚜껑 호환 스펀지는
기존에 쓰던 것보다 조금 작고 더 흐물거린다.
청경채가 심긴 스펀지가 더 단단하고 크지만
사용하는데 문제는 없다.
원래 좀 더 자란 후 이사시키는 편이지만
함께 있는 다른 아이들이 어려
먼저 분가시키기로 했다.
먼저 tds 측정기로 수돗물 측정
우리 집 수돗물은 보통 45-55 사이의 수치다.
내 나름의 기준 - 야매 - 로 양액을 넣는다.
본잎이 하나 둘 났을땐 250쯤
좀 더 자라면 350-450
이런 식으로 크기가 커지고 뿌리가 풍성해지면
양액을 더 많이 비율을 늘린다
저 청경채는 350부터 시작,
잎이 여린 상추류보단 청경채, 겨자, 루꼴라처럼
두께가 있는 애들은 더 농도가 더 강해도 괜찮고
다 자란 상추류는 보통 850-900까지 주는 편.
양액이 너무 강하면 어린 쌈채들은 뿌리가 녹아 죽고,
청소년 이상의 아이들은 잎이 축 쳐진다.
이 모든 변화가 몇 시간 후 바로 일어나니
상태를 확인한 후 양액 농도를 조정한다.
양액이 너무 강해 식물 상태가 좋지 않다면
맹물에 요양시키면 괜찮아진다.
병에 든 양액 a, b를 일회용 통에 옮겨 사용하는데
대충 방울방울 떨어뜨려 같은 양을 맞춘다.
a먼저 10방울 떨어뜨리고 b 10방울
이런 식으로 1:1 비율로 맞춰 섞는다.
tds 기계로 적당히 맞춰 완성
스펀지를 뚜껑에 끼워준 후
양액을 코스트코 빨간 컵에 넣어준다.
중요한 건 뿌리의 삼분의 이 정도만 양액에 잠기도록
스펀지 아래 드러난 뿌리가 최소 3센티는
양액에 닿지 않도록 하기
컵이 햇볕에 노출되면 컵 안 양액에
녹조가 생길 수 있어서 알루미늄 은박으로
1번 컵을 감은 2번 컵을 덧입혀 주면 좋다.
나는 그냥 컵 여러 개를 겹쳐놓는 편.
양액이 스펀지에 직접 닿으면
스펀지에 곰팡이가 피거나
녹조가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양액은 일주일에 한 번,
이주를 넘어가지 않게
교체해 준다.
양액 농도는 1-2주 텀으로 조금씩 높여준다.
다음 주엔 450 정도로 양액을 높여줄 예정
이사가 끝난 청경채
햇살 좋은 곳에 두기
새로 생긴 뚜껑은 나쁘지 않다.
이 정도 들어 올려도 뚜껑이 분리되지 않는다
바람 부는 날 수경 뚜껑이
날아가는 일은 없을 듯.
대신 뚜껑만 들어 올려
뿌리나 양액만 확인하기는 힘들 듯하다
무럭무럭 자라라 내 청경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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