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칼립투스 가지 치는 날
작년 이맘때,
호주에서 사 온 유칼립투스 차에 꽂혀
유칼립투스 키우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다.
내가 직접 씨앗 뿌려
찻잎 수확까지 하고 싶다는 열망에
작년 4월, 씨앗을 샀고
- 아무 유칼립으로 차를 만들 수 없다
그래서 이후 식용 유칼립 씨앗을 직구함 -
직접 파종해 지피 이식까지 완료
슬릿분 10만 원 치 쇼핑과 더불어
6/15 지피에서 슬릿분으로 옮겼다.
화분을 야외에만 내놔도
일 년에 1미터 자란다는 유칼립투스
2020년 긴긴 장마를 맞아
성장도 멈추고 흰 가루병에
시달리다가 올봄,
건강하게 성장하는 중이다.
현재는 2021년 설 이후 생긴
뿌리파리에 시달리는 중이지만
어쨌든 각종 방제로
이겨내는 중인 기특한 아이들
봄맞이 분갈이 전
첫 정식 가지치기를 했다.
가지치기는 롱 슬릿에 있는
아이들만 했는데, 좀 더 작은
아이들은 가을쯤 할 예정
부모님 댁에서 키우는
유칼립투스는
실버 마운틴 검, 블랙잭, 스피닝 검
세 가지
실버 마운틴 검과 블랙잭은
가까운 친척 뻘이며
국내 유통에선 구분이 없는 것 같다.
생김새도 흡사하나
학명이 달라 구분해서 샀는데
엄마가 중간에 분갈이하며
이름표가 없어져 구분이 힘든 상태다.
유칼립투스 농장에서는
실버 마운틴 검(스콜)이 블랙잭보다
향이 강한 상위 품종이라고 했다.
실제로 농장의 스콜을 보면 잎도 크고
향도 강하고, 약간 끈적거린다.
우리 집 아기 유칼립투스는
그 정도의 기운을 뿜어내지 못한다.
봄이 되면서 키만 크게 자란 아이,
밑동에서 곁가지가
엄청나게 올라오는 아이 등
수형도 제각각이다.
가장 길게 자란 아이가
50센티쯤 되는데 길이에 비해
목대 -라고 부르기도 뭣한 - 가
너무 볼품없어 가치지기 시기가
좀 늦은 듯하다
몇몇 아이들은 생장점도 잘라주고
곁가지도 잘라준다
Y 자 수형으로도 잘라본다
어리고 연한 유칼립이지만
향이 너무 좋아
행복한 작업이었다.
가지치기 한 유칼립은
묶어서 샤워기에 걸어
유칼립투스 샤워 부케를 만든다.
샤워할 때마다
청량한 향기가 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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