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 나무 삽목 하기
약 1년 전,
부모님 댁 이사 후 기념으로
올리브 나무를 샀다.
두 팔을 벌리고 섰다고
곽두 팔이라고 이름 붙이고
한 겨울 서큘레이터 틀어가며
기른 아이 곽. 두. 팔.
생명력 강한 올리브 나무
명성에 걸맞게 병충해 없이
잘 자라 준 우리 두팔이
외목대가 아니라
수형을 어떻게 잡을지
엄두가 안나 그냥 뒀다가
작년 가을,
너무 삐쭉하게 자란 가지만
소심하게 잘라
첩 삽목을 시도했다.
올리브는 삽목이 힘들다고 한다.
다만 여기저기 찾아본 결과
시간이 걸리고 힘들지만
가능성이 아주 낮은 건 아닌 듯했다.
우선 올리브 삽목을 위해선
1. 가지를 자른다.
10센티 미만으로 잘라야 확률이 높다
생장점이 있는 부분뿐 아니라
중간에 자른 가지도 삽목 하곤 하니
확률을 높이기 위해 일단 10센티 이하로
잘라주었다.
나는 평균 6센티쯤으로 잘랐고,
목질화가 진행된 부분보단
그렇지 않은 부분이
삽목이 잘 된다고 한다.
2. 두 시간 정도 물 올림을 한다.
자른 가지를 작은 컵에 두어
약 두시간 정도 물올림을 한다.
3. 흙 또는 질석에 심는다
영양가가 없는 흙이나 질석에 심는다.
간혹 물꽂이로 성공했다는 사례가 있다.
이 경우엔 물을 자주 갈아주고
위를 비닐로 덮어줬다고 한다.
4. 최소 1달 이상 기다린다
8개월 정도 후에
확인하신 분도 있다고 한다.
삽 목 후 해가 강한 곳에두지 않으며
물이 마르지 않게 관리한다.
비닐을 씌워 습도를
유지시켜도 된다.
내 첫 삽목은 볕 좋은 곳에
지피를 둔 게 패망
선선한 바람과 따가운 가을 햇살에
몽땅 말라죽은 내 올리브 ㅠㅠ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봄 올리브 화분에
과감한 가지치기 결정으로
2차 삽목을 준비 중이다.
우선 소심하게
물 삽목 할 가지 몇 개만
주말 동안 잘라 찻잔에 넣고
비닐을 씌워 놓았다.
다음 주는 본격 가지치기 후
삽목을 시도할 예정
올리브야 올리브야
새 가지를 내어주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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